The 12th KCSG Methodology

Workshop 후기

2006년에 회원들의 임상연구 역량을 키우기 위해 처음 시작하였던 Methodology workshop이 올해로 12회를 맞아 지난 2017년 7월 22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첫번째 세션인 "Innovative clinical trial design"에서는 제약회사들의 신약개발 경쟁이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연구자들이 어떤 기회를 포착하여 연구를 기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기획되었다. Clinical development of combination strategies in early phase clinical trial(울산의대 김규표), How to identify targets and indications for drug repositioning studies(서울의대 김범석), Window of opportunity studies: an industrial perspective(한국화이자제약 이수현)이 차례로 발표되었다. 임상시험의 주도권이 제약회사로 넘어간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닌 상황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상적 필요에서 시작되는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되어야 하겠다.

두번째 세션은 non-interventional clinical study design으로서, 약제접근성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기획할 수 있는 공공데이터 이용연구(울산의대 이지성), 삶의 질 연구(울산의대 고수진), 의무기록을 이용한 후향적 연구(경상의대 김록범)에 대한 방법적 접근에 대해 다루었다. 임상시험뿐만 아니라 이러한 비중재연구들 역시 중요한 학문적 가치를 가지며, 특히 연구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설계와 준비를 할 때 보다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길이 될 것이다.

세번째 세션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집한 연구 아이디어 중 선정된 6개의 프로토콜이 발표되었다. KCSG에서는 미리 선정된 6명의 연구자가 moderator, facilitator와 연계하여 프로토콜 개발 과정에서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methodology workshop에서 개발 과정과 최종 연구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아래와 같은 6편의 프로토콜이 발표되었다.
근치적 수술을 시행 받은 국소 림프절 전이가 있는 간외 담도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으로서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합요법과 캡사이타빈을 비교하는 제2상, 공개형,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Investigator.강지훈(울산의대)
Moderator.이지성(울산의대)
재발성 전이성 비인두암에서 nivolumab과 gemcitabine 치료의 유효성에 대한 2상 임상시험 Investigator.정현애(한림의대)
Moderator.정인경(연세의대)
Phase II study of erlotinib rechallenge in advanced NSCLC patients with an EGFR mutation who showed acquired resistance on EGFR TKI and then progressed on cytotoxic chemotherapy. Investigator.안호정(가톨릭의대)
Moderator.남병호(헤링스)
PTEN 결핍 또는 PI3Kβ 활성 돌연변이 또는 증식이 있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에서 PI3Kβ 억제제와 PD-1 억제제 병합의 항종양효과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한 공개, 다기관, 무작위 배정, 1b/2상 연구 Investigator.김지형(연세의대)
Moderator.남정모(연세의대)
말기 암 환자에서 초기 정례적 말초삽입중심정맥카테터 삽입과 일반적 정맥 혈관 확보와의 안정성, 효과 및 환자 인지 만족도에 대한 전향적 무작위 배정 2상 연구 Investigator.박권오(부산의대)
Moderator.안형진(고려의대)
매주 파클리탁셀 항암 치료 시 스테로이드 전처치 요법의 3상 비열등성 비교 연구 Investigator.김건민(연세의대)
Moderator.남정모(연세의대)
Methodology workshop에서 발표된 프로토콜은 심사위원과 당일 참석한 참석자들의 평가를 통해 우수작 2편을 선정하여 “우수연구자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연세의대 김건민 교수, 한림의대 정현애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우수연구자상 수상자

수상자
성명 소속 제목
김건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매주 파클리탁셀 항암 치료시 스테로이드 전처치 요법의 3상 비열등성 비교 연구
정현애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 재발성 전이성 비인두암에서 nivolumab과 gemcitabine 치료의 유효성에 대한 2상 임상시험
선정 이유 김건민 교수의 연구계획은 유방암에서 흔히 사용하는 매주 파클리탁셀 항암 치료 시 스테로이드 전처치 요법의 부작용을 간과하지 않고 전처치제를 step-down 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3상 비열등성 비교 연구로 임상의 선생님의 통찰력있는 연구 설계가 빛나는 주제입니다.

정현애 교수의 연구계획은 동양에서 비교적 호발하는 비인강암의 1차 치료실패 후 unmet clinical needs에 대해 임상에서 일부 효과가 확인된 gemcitabine과 면역항암치료제 병합에 대한 연구로 과학적이고 참신한 제안입니다.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는 '두경부 식도암 분과'에서 협력하여 새로운 근거를 창출하는 좋은 결실을 맺으시기를 기대합니다.

아쉽게도 수상자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연구제안에 참여해 주신 다른 회원님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우수연구자상 부상 및 조건 1. 부상
  • 연구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상금(연구비) 각 1,500만원
  • 데이터센터 서비스 무상 제공: 다기관 관리, 10%모니터링, DM 업무를 포함하여 연간 3,500만원 수준의 업무 지원 (단, 실기간 10개 이상 또는 연구대상자수 200명 이상일 경우, 데이터센터와 업무 범위 협의 필요)
2. 조건
  • 수상자는 연구결과를 연구 종료 후 3년 이내에 SCI(E)급 학술지에 논문의 제1저자 혹은 교신저자로 발표해야 하며, 이를 연구회에 제출해야 함.
  • 부상으로 수령하는 상금을 연구계획의 실행을 위한 연구비로 사용하여야 하며, 연구회에 그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함.
시상식 시상식은 2018 KCSG Annual Meeting에서 시행될 예정입니다. (2018년 2월 예정)

수상 소감

매주 파클리탁셀 항암 치료시 스테로이드 전처치 요법의 3상 비열등성 비교 연구김건민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KCSG methodology workshop에서 synopsis 발표 기회를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제가 제안한 연구는 fancy한 design도 new drug clinical trial이나 update된 주제도 아닙니다. 단지 일상 진료에서 계속 맞닥뜨리는 문제에 대해서 환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유방암을 포함하여 여러 고형암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제 중 하나인 paclitaxel을 최근에는 매주 요법으로 투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paclitaxel의 전처치에 대해서 알려진 가이드 라인은 3주 주기 요법에서 사용하던 방식이라서 그대로 적용하면 스테로이드에 대한 노출이 과하다는 것이 연구를 준비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실제 문헌을 검색해보니 비슷한 문제 의식을 느낀 연구자들이 스테로이드 전처치를 줄여보거나 중단해보는 시도를 했지만 보고된 문헌들은 대부분 비교연구가 아닌 single arm의 pilot study개념으로 진행하여 스테로이드를 줄이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들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으로 진행한 연구의 결과로는 실제 practice를 변화할 수 없겠다고 생각하여 endpoint를 어떻게 적용하고 study를 design할지 통계학과 남정모 교수님과 상의하였고 clinical feasibility를 고려하여 all grade의 약물 주입반응의 발생율을 primary endpoint로 하고 grade 3 이상의 약물주입반응을 secondary endpoint로 하는 비열등성 3상 연구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또 중요한 secondary endpoint인 고용량 스테로이드의 노출에 따른 endocrinologic complication에 대한 평가를 위해 내분비내과 구철용 교수님과 논의하여 adrenal insufficiency, diabetes, bone health의 세가지 카테고리를 evaluation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 기존 연구들의 한계인 heterogenous population과 combination treatment를 배제하기 위하여 조기 유방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weekly paclitaxel monotherapy를 투여하는 환자만을 등록하기로 정했습니다. 비록 적지 않은 숫자의 환자 등록이 필요한 연구이지만 유방암 수술 후 weekly paclitaxel을 투여하는 환자의 숫자를 고려할 때 3년이내 환자 연구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CSG 시놉시스 발표 후에 IDMC 구성 및 steroid tapering방법에 대한 제안 등 완화분과를 포함한 KCSG의 여러 연구자/교수님들께서 이후 연구진행에 중요한 조언들을 해주셔서 그것을 바탕으로 프로토콜을 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도움 부탁 드리며 연구 디자인과 시놉시스 개발에 조언을 해주신 통계 남정모 교수님, 내분비 내과 구철용 교수님과 저의 멘토 손주혁 교수님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재발성 전이성 비인두암에서 nivolumab과 gemcitabine
치료의 유효성에 대한 2상 임상시험정현애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
제 12회 methodology workshop 에서 본 연구를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실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대한항암요법 연구회의 여러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가 발표 하였던 연구는 기존 항암치료에 실패하였던 재발성 혹은 전이성 비인두암에서 2차 요법으로 nivolumab 과 gemcitabine 복합 치료의 유효성을 평가 하는 2상 임상 시험 입니다.

비인두암은 Epstein-barr virus associated tumor 이고, PD-L1 expression 이 높은 tumor 입니다. 따라서 PD-1/PD-L1 관문 억제제는 비인두암에서 높은 치료 접근이 될 수 있고 최근 checkpoint inhibitor 에 대한 연구가 기존 치료에서 백금기반 항암치료에 실패 하였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몇몇 연구들은 중간 결과가 발표 되었습니다. 더불어 비인두암에서 gemcitabine 의 유효성에 대한 3상 연구가 2016년 Lancet에 발표가 되었습니다. 비인두암은 epidemiologic 하게 중국, 남아시아에 호발 하는 암으로 이들 연구들은 대게 아시아 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본 연구는 checkpoint inhibitor 과 gemcitabine의 복합요법이 synergic effect 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디자인되었으며 학문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실제 연구에 등록되는 환자들에게도 치료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재발성 전이성 비인두암 환자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실제 임상연구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 환자수를 포함한 통계적인 자문이 특이나 중요 하였는데 연세대학교 정인경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 연구는 1차 이상의 고식적 목적의 항암치료를 받고 실패한 재발성 전이성 비인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될 예정이며 single arm phase 2 연구로 기존 치료의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인 5.0개월 실험군에서 8.0개월로 향상 시킬 것을 가정하고 alpha-error = 10%, beta-error = 20%, 소실율을 10%, accrual time 을 12개월, 추적 관찰을 24개월로 하였을 때 총 36명의 환자를 등록할 예정입니다.

Synopsis를 protocol 로 개발하는 과정뿐 만 아니라 제 12회 Methodology workshop에 발표를 하면서 본 workshop에 참석하셨던 moderator 와 facilitator 선생님들과 여러 기관의 교수님들의 조언을 통하여 이후에 protocol 개발에 대하여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Synopsis 를 만드는데 도와주신 서울대학교 김범석 교수님, 계명대학교 박건욱 교수님, 가천 의과대학교 조은경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개인적인 감회는 KCSG의 연구를 위한 여러가지 자원과 모임을 통한 조언을 통하여 연구를 진행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앞으로 젊은 연구자로서 앞으로 발전하는 데에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본 연구를 계획하고 시작하고 종료되는 것 과정에서 경험하는 모든 과정이 연구자로서의 역량을 높이는 디딤돌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